p43_꿈으로서의 삶
욕망은 영광보다 더 우리를 도취시킨다. 욕망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꽃피우지만, 일단 소유하게 되면 모든 게 시들해진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을 꿈꾸는 것이 현실에서의 삶보다 더 낫다.
되새김질하는 짐승의 우매하고 산만한 꿈처럼, 어둡고 무거워 신비감이나 명확성이 떨어질지라도 꿈은 좋은 것.
삶 자체가 어차피 꿈꾸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셰익스피어의 연극들은 무대에 올려질 때보다 서재에서 상상할 때 더욱 아름답다. 사랑스러운
불멸의 여인들을 창작해 낸 시인들은 흔히 여인숙의 평범한 하녀들만 알고 지냈을 뿐이며, 가장 인기 있는 바람둥이란
그들이 영위하고 있는 삶, 아니 차라리 그를 질질 끌고 가는 삶조차 이해할 줄 모르는 작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