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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2020-11-16 23:42

p93_

인내를 배우기, 어떠한들, 성급에 등 돌리는 법 없이.
세기의 인내를 질문의 성급에 견주기.
모든 질문의 표적이 되기-질문을 선동하는 표적이 되기.
표적의 지구력을 받아들이기.
질문을 배가하기. 질문의 성급을 뾰족하게 갈면서, 그리고 동시에, 질문을 집요하게 해줄 인내를 가꿔나가면서.
대답에 열중하기. 스스로에게 그 열중을 옮겨 놓기.
상처 주는 자가 되고 또 상처받는 자가 되기.





p98_

순간 속에서 나고 죽는 순간들이 있다. 결코 그것들을 헤아릴 수는 없을 테다.






p100_

말이 우리를 삶에 붙든다.

언제나 빼앗긴 하나의 단어로 인해 죽는다.

순간을 가늠하기, 그것은 아마도 영원을 조롱하는 일이다.
사막에서 그러모은 한 줌의 모래, 결코 한 알을 떼어 그 무게를 재지 않는다.

우리네 파리한 빛들 너머의 빛. 생각이 그로 인해 눈이 멀었다.

맹목은 바라보는 자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