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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2021-01-15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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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는 사랑을 강렬한 감정의 체험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이 지닌 사랑의 동력은 기꺼이 자기를 희생하겠다는 이성적 결단 없이는 곧 소진되고 만다.
이처럼 사랑이 자기희생으로 완성되기에, 진정으로 사랑에 빠진 사람은 '남'아닌 '나'를 바꾼다. 내가 치열한 사랑을 시작했는데
왜 너도, 이 세상도 전혀 바뀌지 않느냐며 따지는 자는 사랑에 대하여 오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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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우리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애정 때문에 가장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바로 '나'라는, 최고로 완고한 세계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