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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2021-01-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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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서 살아간다. 언제나 저 너머에서 죽는다. 하지만 경계란 마음의 일이다.

타자를 생각할 수 있는가? 우리가 참조할 수 있는 것은 다만,
타자에 대해 우리가 갖게 된 생각뿐이다.
타자와의 관계는 서로 등을 돌린 불모의 두 생각 사이의 관계일 뿐이어서, 생각할 길 없는 것은 그때에도 여전히 제 승리를 과시할 엄두도 못 내는 것이 아닐까?
따라서 궁지에 몰린 밤과 낮은 제 고유의 무기로 인해 스러지게 된다.

세월이 우리를 해친다. 우리는 그저 피로 물든 후퇴를 감내할 따름이다. 하지만 굴곡의 가장 낮은 부분에서는, 가끔, 사랑의 번득임만으로도 우리네 밤을 훤히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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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짝패. 전율하는 삶, 웃음 짓는 죽음.

생각과 삶의 관계는, 생각할 길 없는 것과 죽음의 관계와 같다. 동일한 부표.

살기 위하여, 그리고 죽기 위하여, 우리는 동일한 물레를 돌린다.

침대와 벽 사이 머리맡 등잔이 그러하듯, 자유는 한 걸음의 어둠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