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로, 나는 네가 있기 전에 있었다ㅡ
어머니께서는 나와 형제자매들이 세계에 거하도록 내보내셨으니, 우리가 사랑으로 세계를 성스럽게 하도록, 그리하여 영원한 관조의 기념물이 되도록ㅡ
시들지 않는 꽃들을 심어 세계를 뒤덮도록 하셨다. 아직은 이 신성한 생각들이 여물지 않았다ㅡ 아직은 우리 계시의 흔적이 희박하다.
ㅡ하나 언젠가 너의 시계는 시간의 종말을 가리키리니, 이는 네가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존재가 되어, 그리움과 격정으로 가득 차올라 꺼져버리고, 죽게 되는 시간이리라.
내 안에서 네 분주함의 끝이 느껴진다ㅡ천상의 자유가, 지복의 재귀가 느껴진다.
나는 난폭한 고통 속에서, 네가 우리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을, 장려한 옛 하늘에 대항하고 있음을 안다.
너의 분노도 광포도 부질없는 일이다. 우뚝 선 십자가는 불에 탈 줄을 모르니ㅡ 이는 우리 종족이 내건 승리의 깃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