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5
text❤︎2021-02-25 02:56

6

기억의 들판이 불러오는 회한이여
회한의 돌풍이여 날아드는 마른 가지여
가지가 내어놓는 마른 불꽃이여
불의 혀가 삼켜, 천천히 가라앉는
당신이여 당신이 말하는 기적이여
어디에도 없는 기척이여 사막 같은
슬픔이여 나는 울고, 울다 버려졌으니,


7

이제 밤이 다 가고 늙어버린
아침이 백색의 천을 이끌고 오고 있다
모든 것을 다 뒤지고도 끝내 찾지 못한
인간이 걸어오고 있다 패배했지만
패배하지 않았다 푸른 종이에 쓰일
난독의 감정이 지구를 조금 끌어 올린다
이곳은 생활이 생활로 이어지는 소리
생계가 생계를 당기는 냄새로 가득하다
백색의 천이 조금씩 검붉어질 때,
인간은 서 있다 인간은 날아가지 않는다
벗어난 것은 어디에도 없다 살아간다


8

노파는 느린 손가락으로 빈 새장을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