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어찌하여 인간적이어야 하는가 ㅡ또, 어찌 운명을 마다하면서도,
운명을 바라 마지않는단 말인가?
행복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니다.
행복이란 임박한 상실에 성급히 앞선 이득이다.
호기심을 느껴서도, 마음을 연습하기 위함도 아니다.
여기 있음이 대단하며, 여기 모든 것에 우리가 필요해 보이기에,
이 덧없는 것이 이상하게도 우리와
관계 맺기에, 우리를, 가장 덧없는 우리를 요구하기에 그러하다.
저마다 한 번, 오직 한 번이다. 더는 아니다.
우리 또한 한 번인 것이다.
결코 다시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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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은 자들,
그들은 여전히 대지를 찾으니.
ㅡ너희 아이들아, 여기 한 번,
사로잡힌 하나의 것에도, 많은 소용이 있을 것이다.
믿지 마라, 운명이라고 해도 유년의 촘촘함 이상은 아닐 것이다.
너희는 사랑받는 연인을 넘어선다. 숨을 쉬며,
환희에 차 숨을 쉬며, 그 무엇도 아닌, 자유 속으로 내달리며.